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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기심의 권력으로 읽는 세계사 - 유럽편

2023-08-11 12:26:10

운영자

안녕하세요? 책방지기 정기열입니다. 역사로의 여행은 시간과 세대 그리고 문화 간의 소통을 여는 힘이 있습니다. 지문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고 소통을 하는 것이 일상화된 세대에 반해, 현 30대 이하 세대는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을 통해 지식을 구축하고 의사소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양식이 자못 불편하고 염려스럽기도 했는데, 생각의 변화를 가져온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출판사 ‘다산초당’에서 2023년 3월에 출간된 유튜버 효기심의 『효기심의 권력으로 읽는 세계사 – 유럽편』으로, 여러분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효기심의 권력으로 읽는 세계사 – 유럽편』은 유럽 역사 속의 권력자들을 총 10장으로 나누어 다루고 있습니다. 권력의 형성과 이동 그리고 유지에 관한 내용을 중심으로, 부제처럼 ‘세상을 움직이는 힘을 이해하는 가장 솔직한 안내서’가 되도록 충실하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역사 속에서 권력은 종교와 정치를 기반으로 형성되었고 이동했습니다. 종교는 신념이 아니라 권력을 구축하는 데 이용되면서 로마에 이어 신성로마제국으로 이어졌고, 무려 천년의 시간 동안 교황이 권력의 중심에 서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정치나 종교 모두 시대마다 인간의 요구에 부응해 변해 온 것입니다. 효기심은 종교개혁 편을 통해 독자들이 ‘위’가 아닌 ‘민중, 백성, 국민’과 같은 ‘아래’로부터의 역사도 접해보길 원했다고 밝히면서 ‘위’인 부패한 로마 가톨릭뿐만 아니라 ‘아래’도 꼬집습니다. 그러면서 굵은 글씨로 ‘모든 국민은 그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라는 조제프 드 메스트르의 말을 잊지 않고 옮겨 놓았습니다. 가슴이 뜨끔했는데,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원숭이두창을 동성애자들이 퍼트린다는 소문이 퍼졌던 얼마 점의 현실을 꼬집으면서 유럽에서 나쁜 일만 생기면 무조건 유대인 때문이라고 마녀사냥을 한 사실을 적시하게 합니다. 로마가 기독교를 국교화한 이유에서 유대인 혐오의 유구한 전통에 이르기까지 고대에서 근대에 이르는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다루면서 효기심은 현실에 빗대어 의미를 해석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인류사에서 중요한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바로 COVID-19입니다. 2019년 11월 17일 중국 우한을 시작으로 전 세계로 퍼진 팬데믹은 북미와 유럽에서 아시아인 혐오 범죄로 이어졌습니다. 아이러니하게 미국에서의 아시아인 혐오 범죄를 보면서 깊은 우려를 표했지만, 우리 또한 중국인을 폄훼하기 바빴습니다. 중국인을 욕하고 쫓아내면 엔데믹이 되나요? 혐오는 우리 인류사에서 무수히 반복되어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계속되는 게 타당할까요? 우리 국민이 현명해져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 울타리인 정부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할 수 있습니다. 역사적 사건에 현재를 대입해보면서 그 의미를 해석하고, 우리의 현실을 살펴보게 하는 유튜버 효기심이 어느 사이 깊이 있는 사람으로 다가왔습니다. 큰 사람은 시간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성찰이라는 사실을 새삼 확인하게 되었습니다.